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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조각/Xlog

레이 달리오(Ray Dalio), 앞으로 10년의 투자를 예언하다 (Paradigm Shifts)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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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Ray Dalio), 그는 누구인가?

레이 달리오는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기업가입니다. 전 세계 운용자산액 1위, 우리 돈으로 약 180조원을 굴리는 헤지 펀드 매니저입니다. 경제 사이클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1년에 벌어들이는 소득은 14억달러(1조 6천억원) 정도입니다. 재산은 17조정도라고 합니다. 세계 부자 순위 67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대중들에게 친절히 알려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Paradigm Shifts

지난 7월 17일, 레이 달리오는 "Paradigm Shifts"라는 주제의 글을 본인의 링크드인 계정과 홈페이지에 남겼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시장에는 오랜 기간동안 작동되는 패러다임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패러다임은 대략 10년씩 유지되고 10년마다 바뀝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에 적응합니다. 10년간 이어지는 패턴에 적응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10년도 지금과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시장을 가득 채운다면 오히려 모든 건 과잉됩니다. 그러면 전혀 다른 반대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집값이 올랐다고 모두가 집에만 투자한다면 집값은 자연스레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고 그런 상태에서는 초과수익을 가져가기 힘들 것입니다. 이는 집값이 폭락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집에 투자했을 때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 이를 파악하고 올바른 전략을 구사하는 자들은 소수입니다. 우리의 시야는 항상 단기간에 머물러 있고, 집단적 움직임에 추종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불편한 진실들을 항상 상기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지하고 전술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고전적인 패러다임은 빚이 자산버블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자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 빚을 내서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에 비해 이자가 많아지면,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죠. 더 이상 짜낼 돈이 없어지면 패러다임은 변합니다.

2008~2009년의 금융위기 역시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시기였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이 시기를 잘 버텨냈고, 이 시대의 투자 현인이 됩니다.

2019년인 지금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살펴보기 좋은 순간입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무지막지하게 풀었습니다. 그럼 지난 100년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다만 이 분석은 미국에 한한 분석이고, 레이 달리오의 주관적 해석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한국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도 약간의 무리수가 있습니다.

 

지난 미국의 100년의 역사를 10년씩 나누어 보면 각 시대마다 좋았던 투자, 나빴던 투자가 무엇인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표와 함꼐 1920년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920년대 - Roaring

1920년대는 활활 타올랐습니다. 1920년대는 경기침체로 시작되었지만 경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주식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부채 역시 크게 증가합니다. 그러나 결국 1929년 대공황으로 인해 버블은 터지고 맙니다.

 

1930년대 - Depression

1930년대는 불황이었습니다. 1920년대의 버블이 터지면서 1930년대는 경기 침체의 연속이었습니다. 연준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0%로 낮추고, 달러가치를 낮췄습니다. 1932년부터 1937년에는 시중에 돈이 풀립니다. 금리가 떨어지니 채권수익률이 좋았으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 가격이 오릅니다. 부의 격차는 커졌으며 사회주의자와 자본주의자 사이의 갈등이 세계 전역에 발생합니다. 1937년 중앙은행과 정부는 긴축 정책을 펼치게 되자 주식시장과 경제는 급락합니다. 동시에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의 연합군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었고, 1939년 유럽에는 전면적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도 전쟁을 시작합니다. 전반적으로 주식은 나쁘게 돌아간 시기였습니다.

 

1940년대 - War and Post War

1940년대는 전쟁과 전후의 시대였습니다. 경제와 시장은 전쟁의 주도합니다. 세계 각국 정부는 많은 돈을 빌렸고, 많은 돈을 인쇄하였고,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간 부문 고용이 촉진됩니다. 많이 생산했지만 생산한 것들은 전부 파괴됩니다. 그럼에도 전쟁을 통해 미국은 대공황 슬럼프에서 벗어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마셜플랜을 통해 유럽국들의 재건을 위해 예산적자를 발생시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고, 그 결과 달러는 그 가치를 금에 연결시키는 기축통화가 됩니다.

 

1950년대 - Post-War Recovery

1950년대는 전후 회복의 시기였습니다. 20년간 불황과 전쟁을 겪다보니 개인들은 위험성있는 자산보다는 지킬 수 있는 자산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50년대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경기는 좋았고, 금리는 낮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식이 좋았습니다. 정부는 특별히 재정적자를 내거나 통화정책을 쓰지 않았음에도 경제는 꾸준히 성장합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중산층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많고 번성했던 시기였죠.

 

1960년대 - From Boom to Monetary Bust

1960년대는 좋았다가 나빠집니다. 1966년까지는 매우 좋았습니다. 경제성장이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이런 높은 주식 수익률에 적응됩니다. 그러다보니 다들 빚내서 투자하는게 유행하면서 부채는 크게 증가합니다. 그러다 1960년대 후반은 부채의 성장이 소득의 성장을 초과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며, 베트남 전쟁, 정부복지지출 확대 등은 미국 정부의 적자를 크게 만듭니다.

1970년대 - Stagflation

1970년대는 낮은 성장높은 인플레이션 시대였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심화된 미국 정부의 부채수준은 매우 크게 증가합니다.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가 쌓인 상황에서 더 이상 달러를 금과 교환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를 선언합니다. 달러는 언제든 금과 교환될 수 있다는 약속은 깨졌습니다. 돈은 아무 제한없이 프린팅됩니다.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았기에 주식과 채권은 좋지 않았던 반면, 낮아진 달러가치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입니다. 그 결과 금, 은과 같은 실물자산이 좋았습니다.

1980년대 - Disinflation

1980년대는 높은 성장낮은 인플레이션 시대였습니다. 1979년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폴 볼커는 70년대를 장악했던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금리를 20%대로 올리면서 경제를 수축시킵니다. 경기는 단기간 불황에 빠졌으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구조조정이 일어난 이후 다시 성장세를 타게 됩니다. 주가채권 투자가 좋은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 - Roaring

1990년대는 활활 타오르다 터집니다. 1990년대는 불황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걸프전쟁, 통화정책 완화, 빠른 재정 부채 증가로 인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시기였습니다. 특히 '기술/닷컴'버블이 크게 형성되던 시기였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채권은 좋았지만, 금, 은과 같은 실물자산은 좋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 Roaring

2000년대도 역시 활활 타오르다 터졌습니다. 1990년대에 형성된 닷컴버블은 2000년초에 폭발해버립니다. 그리고 9.11테러로 인해 미국 경제는 우울해집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양적완화가 시작되고 신용이 팽창되더니 2008년도에는 버블이 폭발합니다. 두번의 버블폭발로 인해 2000년대의 주식 수익률은 좋지 않았습니다. 반면 금리가 0%에 가까워지면서 채권수익률은 괜찮았고, 달러는 쉬지않고 찍어냈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 은과 같은 실물자산의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2010년대 - Reflation

2010년대는 불황기에 경기회복을 목적으로 달러를 찍어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금리는 0%에 가까워졌고, 달러는 열심히 인쇄됩니다. 그 결과 자산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자동화 기술의 발달, 그리고 세계화로 인해 공장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기업들의 이익률이 좋아집니다. 그 결과 기업가는 더욱 부자가 되었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타격을 입습니다. 저성장시대가 열렸지만 양적완화로 인해 넘치는 달러는 주식에 집중되었고, 금리는 낮아져서 채권도 괜찮았습니다. 한편 부와 소득의 격차가 커지면서 포퓰리즘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간의 대립이 대두됩니다.

지금까지 100년의 역사를 10년단위로 잘라보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각 시대별로 분명 트렌드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패턴이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과거 10년간 유지되었던 패러다임은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고, 이 전환을 잘 준비하는 자만이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2010년대가 저물고 있는 2019년인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의 10년간의 패러다임을 예언합니다.

첫번째, 자산 투자로 더 이상 수익창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로 화폐를 지속적으로 찍어냈고, 이자율 역시 더이상 낮아질 수 없으며, 양적 완화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경기가 부진해도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낮은 이자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다음 주식, 부동산, VC, PE투자가 성행했는데, 이제는 자산 가격이 너무 올라 있어서 이런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현금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다른 대체 형태로 부를 비축할 것을 찾을 것입니다.

두번째, 금리는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채권자와 채무자 중 누가 희생할 것인지를 보면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자는 좋아할 것이고, 채무자에게는 재앙이 됩니다. 금리가 내리면 채무자들은 좋고, 채권자들에게는 재앙입니다. 현재 미국은 연금부채, 의료부채를 포함한 부채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결국 중앙은행은 채권자보다는 채무자를 돕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즉,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죠.

세번째, 반자본주의 세력이 득세할 것입니다.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빈부격차가 커졌습니다. 이에 반자본주의 정서가 생겨나고 돈을 풀어 자산가가 아닌 빈자계층에 옮기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기업은 더 돈을 벌었지만,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사회주의자와 자본주의자간의 대결 구도하에서는 현금은 안전할 수 없습니다.

정리해보면 주식도 안좋고, 채권도 안좋고, 현금도 위험하다면 어디에 투자하라는 것일까요?

 

레이 달리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을 추가할 것을 권합니다. 한동안 소외되었던 금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분석입니다. 이를 상황이 다른 한국 경제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긴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100년을 돌이켜보면 시장의 메커니즘과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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